그럼

비오는 날 홍대 일요일

양마미미미 2019. 7. 28. 17:34



아까 갔던 스벅은 좁아터졌고
왜 옆사람들 시선을 느껴야 하며 시끌번쩍한게
싫어서 그 다음 블럭 스벅으로 왔는데

여기는 한산하니 참 좋구나

언제나 그랬듯이
돈이 많아 한가해도 되는 그런 카페를 하고프네

그래서 책을 보다가 지겨워 덮고
큰 창문 으로 계절을 느끼고 그러고 싶다


에어컨 바람을 잘 쐬지 못해서 그런지
너무 춥고 정말 감기 걸릴 것 같지만

맨날 더워서 헉헉 거리며
얼굴이 찐덕거리고 온몸은 습한 것 보단 낫네


작년 이맘 때도
배신 당한 느낌으로 뛰쳐 나와서 이태원을 갔어


지금은 비록 뛰쳐 나갈 때는 없지만
그래도 뭐랄까 좀 쉬고 싶은 마음들이다


왜 나는
이렇게 살까
왜 이런 삶을 살까 라는 생각으로 말한 것 같아


난 정말 내 일처럼 열심히
했다 했는데 , 내 일은 그게 아니였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

여전히 나는 교만했고 기만 했고
오만 한 것 같아

그래서 제풀에 꺽여 못하겠다고 양손 양발 든 것 같아


누구의 삶이 부럽다 할순 없겠지만
그래도 내 스스로 내 삶에 대해 생각했어


인생은 뭘까
인생은 진짜 뭘 향해 가는 걸까


처음으로 생긴 침샘이 부어버리고
손가락 여기저기 상처에


그냥 남은 일들을 잘 버티고 버티고 나오길


시간에 대해 생각해 봤어
집에 오면 쉬는날이면 흐르는 시간들이 아까운데

가게에선 시간이 빨리 흐르길 바라던 모습에
교회 점심시간에 있는 시간들 역시

시간이 흐르길 바라는 순간들이 말야
지겹고 지루한 시간들


날 해치게 하는 그런 시간들 ..


또 어떻게 흘러갈까
어떤 모습일까

정리하고 싶은게 많구나
그리고 너무 공허한 시간들이여서

멍한 시간들 역시 내게 필요해


그런 재미있고 좋은 책들을 발견 하고 싶다



어젠 정말 로또 1등이라도 되어
그대로 뛰쳐 나가고 싶던 마음들

그러고 주웠던 500원



아무 생각과 계획이 없다
시달렸던 것 같아

절대 이제 아는 사람이랑은 일 안하기로


나는 혼자해야함
그게 어울려